스위스 NGO “북 홍수 피해로 인도주의 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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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위스의 한 비정부기구가 홍수 피해로 북한의 인도주의 접근성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북한을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정부기구인 ACAPS (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11일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다면서, 도로, 철도, 교량을 포함해 농경지와 기반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 인근 신흥군의 다리가 붕괴된 위성사진이 포착되는 등 홍수 피해로 북한의 인도주의적 접근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북한 군이 피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대응이 까다로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 북동부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1,0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되거나 침수됐고, 주민 5천여 명이 긴급대피했다고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KCNA)이 5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과 7월 북한이 자연재해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식량부족을 인정했다면서 식량난도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6월 이례적으로 북한의 식량난을 인정하면서, 지난해 태풍 피해로 인해 상황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최근 공개한 '심각도 지수'(Inform Severity Index)에서 북한 내 인도주의 상황의 심각성 정도가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심각도 지수는 각국에 대한 인도주의 필요도와 함께 지원 접근성, 위기로 인한 영향, 자연재해, 지원이 필요한 인구 등의 복합적인 항목을 평가해 종합한 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5점 만점으로, 5점에 가까울수록 상황이 나쁜 것을 의미하는데 '매우 높음'부터 '매우 낮음'까지 다섯 단계로 분류됩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북한의 심각도 지수는 3.8점으로 '높음' 단계인 4단계에 속해 있습니다.

한편, 북한 일부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에 북한 당국의 지원 요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대변인도 지난 9일 수해와 관련해 북한의 정보 공유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종주 대변인: 현재까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의 이번 수해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사실은 없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