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3일과 24일에 걸쳐 북한에 재해성 비바람이 예보된 가운데,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장마철 홍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북한 전역에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23일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부터 24일까지 비바람에 의한 재해성 기상 현상이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안토니 발망(Antony Balmain) 대변인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선적십자사(Red Cross Society of DPRK) 봉사자들이 북한 당국 및 지역 사회와 함께 장마철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Red Cross Society of DPRK volunteers have been involved in prevention activities to reduce the impact of flooding during the rainy season, alongside local authorities and communities.)
저수지, 제방, 관개 배수 시설에 대한 개보수 작업과 방파제 보강 작업으로 북한 주민들과 거주지역을 보호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발망 대변인은 이어 대피소 물품(shelter materials), 부엌 및 위생용품, 식수통, 휴대용 식수 처리장치(mobile water treatment units)와 같은 필수 구호품들을 사전 배치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필요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 조선적십자사 봉사자들은 앞으로 수주 동안 호우와 홍수 피해 발생시 신속하게 지원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북한 전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국제적십자연맹은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인한 북한의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 활동과 지원금 지급을 지속했으며, 올해 3월 '북한 태풍 링링 비상조치계획' 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한 '비상조치계획'을 5월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재해성 비바람' 소식에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적은 강수량으로도 예상보다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다국적 기상 관측 기업 '애큐웨더(AccuWeather)'의 기상학자 토니 자트만(Tony Zartman)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지속적으로 북한 남부 지역에 비가 내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적은 양의 비로도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는 또 나무의 뿌리가 쉽게 뽑히거나 쓰러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산지와 구릉지가 많은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25일과 26일에 걸쳐 비는 점차 잦아들겠지만, 27일에 북한에서 또 다른 폭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의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호우와 태풍 발생 시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과 산사태 위험지역 등 위험한 곳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며,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또 급류의 위험이 있는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을 피하고, 계곡이나 산의 비탈면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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