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적십자사(IFRC)는 지난 2016년 시작했던 북한 수해 복구 사업이 긴급 구호예산 모금 부진으로 전체 목표 모금액 중 약 33%에 불과한 예산으로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서 지난 2016년 8월29일부터 31일까지 발생했던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에 대한 긴급 지원사업이 완료됐다고 26일 발표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26일 ‘긴급구호 사업 최종 보고서: 북한 함경북도 홍수(Emergency appeal final report)’를 통해 “북한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한 북한 수재민 11만명, 2만7천500가구를 지원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국제사회의 기금 모금 부족으로 당초 제시됐던 긴급 구호 목표 예산인 약1천600만 달러의 약 33%인 약 500여 만 달러의 예산으로 사업이 완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2016년 9월 함경북도 일대 북한 주민 33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구호예산을 약 1천600만 달러를 책정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예산이 축소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지원 사업은 홍수 피해가 가장 심한 함경북도에서 2016년 9월2일에 시작돼 지난해 12월31일 완료됐습니다.
보고서는 홍수로 인한 가장 큰 피해 중 하나로 위생 및 주거 문제를 꼽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함경북도 홍수는 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해 야간에 두만강이 범람해 일어났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경각심 부족과 위험에 대한 자만감으로 대피하지 못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피해 지역이 겨울에 섭씨 영하 37도를 기록하는 추운 지역이라 주택 건설과 복구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며 “수자원 및 위생 분야에서도 피해를 입은 주민이 많아 위생 증진 활동을 펼쳤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과 국제적십자사가 피난민들을 위한 쉼터 마련, 비상 식량 및 정수기 배포 사업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고서에서 국제적십자사와 북한 정부는 14만 명의 군인과 23만 명의 민간인을 동원해 이주민들을 위한 새 주택과 임시 가옥을 짓고, 겨울옷, 난방시설 등 피해자들을 위한 기초생활 용품과 시설을 제공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통해 피해 지역인 회령시, 온송, 청진, 연사, 무산, 경흥군 등에 담요(7천개)와, 조리기구(2만8천개), 위생용품세트(7천개), 천막(150개), 쉼터 도구(1천500개), 연료통(1만4천개) 그리고 정수장치(64만6천810개) 등을 지원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대북 수해 복구 사업에 기금을 전달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총 19개국이며, 오스트리아,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