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WFP, 즉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당국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에 국제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주변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북 식량지원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WFP, 즉 세계식량계획은 인도주의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대변인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와 정치를 계속해서 분리하길 바라며, 우리가 북한에서 구호활동은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WFP hopes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ill continue to separate the humanitarian from the political, enabling us to do our lifesaving work in DPRK.)”
이와 함께, 최근 세계식량계획과 FAO, 즉 식량농업기구가 함께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 나와 있는 식량 부족분의 양이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관계자를 폭넓게 만났으며, 그 조사결과는 전 세계에 적용하는 국제 기준에 따라 식량 상황을 평가해서 나온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WFP had access to a wide variety of locations and stakeholders, and the assessment was carried out in line with our global standards.)
앞서 세계식량계획은 보고서에서 북한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심각한 식량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이 기구 관계자의 말입니다.
WFP 관계자: 계산하기로는 북한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 명의 북한 주민이 긴급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임산부, 그리고 수유모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 있는 평가단이 본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는 게 세계식량계획 측의 입장입니다.
WFP 관계자: 평가단이 현장에서 돌아왔는데, 그들은 지역 주민과 농민, 그리고 지방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북한의 식량안보와 영양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명백한 것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된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농작물 수확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겁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식량난은 해마다 5~6월 보릿고개 때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에 식량난을 호소하면서 유엔 식량기구에 140만톤의 식량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실제론 북한의 식량부족 실태가 크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