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유럽의 핀란드와 덴마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대북 인도주의 자금으로 미화 약 42만 달러를 제공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9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금 현황을 집계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자금추적서비스에 따르면, 핀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지난달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해 각각 미화 약 34만(336,700)달러와 약 8만(80,439)달러 등 총 약42만(417,139)달러를 제공했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30만 유로, 즉 미화 약 34만(336,700)달러를 핀란드 최대 비정부기구인 ‘핀란드 개발협력기구’(FIDA International)를 통해 북한 주민을 위한 대북 식량 지원 사업에 사용했습니다.
‘핀란드 개발협력기구’는 비료 부족 등으로 고전하는 북한의 감자 생산을 늘리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북한 농민들에게 감자 재배 기술과 보관법 등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북한에서 활동한 이 기구는 식량지원 외에도 북한 내 소아 병동 등 보건 시설에 전문 의료 기술도 전수하고, 의료 기기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덴마크 정부도 지난달 53만5천 덴마크 크로네, 즉 미화 약 8만(80,439) 달러를 덴마크 구호단체의 ‘미션 이스트’(Mission East)를 통해 지원했습니다.
앞서, ‘미션 이스트’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강원도 천내군과 판교군 일대를 이달 초 방문해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1만 2천여 명에 대한 식량지원과 모니터링, 즉 분배감시를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션 이스트’에 따르면 옥수수 384톤과 콩 28톤을 싣고 중국에서 출발한 트럭이 지난 4일 북한에 도착했으며, 이는 해당 지역 보육원과 유치원 134곳에 있는 어린이 8천622명과 임산부 3천475명 등 총 1만 2천97명에게 지급됩니다.
이런 가운데, 29일 현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2019년 국가별 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스위스가 가장 많이 지원했고, 이어 러시아, 스웨덴(스웨리예), 캐나다,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덴마크 순으로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편, 유엔의 파르한 하크 대변인은 2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새로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빈곤과 부패의 악순환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 : 이 보고서는 북한의 공공배급 체계가 20년 동안 붕괴돼,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정한 평등사회에서 생계를 유지하게 강요하고, 또한 자의적 체포, 억류 및 강탈의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It says that the country's public distribution system has been broken for two decades, forcing people to try to eke out a living in a legally precarious parallel economy, putting them at risk of arbitrary arrest, detention and extortion. )
특히 이날 하크 대변인은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의식주와 노동, 거주 이전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본질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임에도 북한에서는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그런 권리를 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