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식량지원 필요국’ 재지정···“코로나로 식량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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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 중 하나로 재차 지정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3일, 전 세계 저소득 국가들의 곡물 생산 및 식량 상황을 평가한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올해 4분기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Countries requiring External Assistance For Food) 45개국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 중에서도 예맨과 함께 대부분 지역에서 식량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국가(widespread lack of access)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적은 식량 섭취량, 식품 다양성 부족, 경제 침체 및 홍수 등을 그 원인과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제약이 식량 안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8월과 9월 발생한 태풍으로 특히 남부 지방의 인명, 농경지, 주택 및 기반 시설에 큰 피해가 있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외부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식량은 158만 5천 톤입니다.

이는 지난해 식량농업기구가 전망한 북한의 수입 식량 필요량 64만 1천 톤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한반도 지역에 내년 봄까지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게 지속되는 이상 기후인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2021년 작황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경우 겨울 전반에 걸쳐 북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유입돼 기온은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도 적어 겨울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에 농업 기술을 지원하는 미국친우봉사단(AFSC)의 다니엘 재스퍼(Daniel Jasper) 담당관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 19, 자연재해로 북한 식량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하루 속히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들의 지원 사업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가 북한에서 진행하는 한 농업증진 사업의 경우 쌀 생산량을 10~15%까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재스퍼 담당관은 코로나19로 닫힌 북한 국경이 개방되는 대로 방북이 가능하도록 미국 정부에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재스퍼 담당관: 우리는 먼저 때가 되고 국경이 열리면 바로 방북할 준비가 되도록 미국 대북지원단체 승인 등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개선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지난 8월 올해 북한 주민의 60%인 약 1천530만 명이 유엔의 일일 권장 열량 2천1백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는 식량부족 상태일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