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식량 수입하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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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당국이 국가 무역회사들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식량을 수입해올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된 식량을 구해야 하는 무역부문 간부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4일 “최근 무역회사들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식량을 구입할 데 대한 당중앙의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이를 전달받은 간부들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경직되고 불안해 하는 분위기”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내려온 식량구입 지시는 과거와 달리 구입자금을 보장하면서까지 식량을 들여오라는 것으로 보아 식량사정이 어느 때 보다 더 급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에 당에서 구입자금까지 보장해주는데도 식량을 들여오지(수입하지) 못하는 간부에 대해서는 당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 당원증까지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당중앙에서는 이 사업을 다른 어떤 사업보다 우선시하는 시급한 과제로 지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대북제재로 무역 통로가 차단된 조건에서 이 같은 지시의 집행이 어렵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중앙에서 이런 지시를 내리는데 대하여 일부 간부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경제제재로 하여 주민들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섰음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무역부문 일꾼들은 현 상황에서 식량을 들여오기 위한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지시는 무역회사들에 동시에 내려졌다”면서 “무역간부들은 식량구입과 관련한 여러가지 실무적인 방안들을 세우고 있지만 제대로 집행이 되겠는지 하는 불안감으로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민 생계문제와 관련해 중앙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지시문이나 내려 보내 강제적으로 집행하라고 무역간부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무슨 수로 식량을 대량으로 수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 되어야 하는데 현재 북-중 관계가 화해분위기로 전환되는 기미가 보이긴 하지만 아직 무역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무역부문 일꾼들은 그저 눈치만 보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