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식품가격의 급등으로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부 기초식품들은 사재기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값이 몇 배로 뛰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5일 "우리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식용유를 비롯한 기초식품 가격이 배 이상 뛰어 올랐다"면서 "식용유는 5리터짜리 1통에 코로나사태 직전에는 3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2만원으로 가격이 폭등해 사람들이 공황상태에 빠져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알곡을 비롯한 주민들의 식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초식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자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면서 "식품값이 너무도 가파르게 오르자 돈 있는 사람들이 식품매대에 몰려 대량으로 구매해 사재기 하는 바람에 가격이 하루 아침에 배로 뛰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도 식용유를 비롯한 기초식품 가격이 요즘처럼 몇일 만에 배로 뛰어오르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놀라고 있다"면서 "그처럼 어려웠다는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이 같은 가격폭등 현상은 없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모르겠다면서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봄철 춘궁기인데도 입쌀값은 그처럼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았다"면서 "혜산과 무산 일대의 장마당에서 입쌀 한 키로가 6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식용유를 비롯한 기초식품가격이 폭등하자 식당을 비롯해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제일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의 시장가격으로 식품을 구입해 음식 장사를 하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난다면서 영업을 중단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양강도의 장마당들에서도 5리터 식용유 1통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밀수가 제일 활발해 내륙에 비해 물가가 눅다는 국경도시에서도 식품가격의 급등 현상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신형코로나사태로 국가기관의 밀수와 보따리 상인들의 강무역(밀수)이 중단되면서부터 대부분의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주민 식생활에 직결되는 기초식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국경지역에서 밀수로 들여온 식품을 내륙지역에서 받아가는 형편이었으니 내륙지역의 물가는 더욱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우리 내부에서는 코로나로 죽기보다는 굶어죽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당국에서 국경봉쇄를 하루 빨리 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중앙에서는 코로나전염병 방역을 강조하면서 국경봉쇄를 이어가고 주민 생계 대책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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