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외화보유액이 최소 17억 달러에서 최대 50억 달러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한양대학교 장형수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행하는 ‘북한경제리뷰’ 12월호에 실린 글을 통해 “북한의 외화보유액은 2020년 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교수는 앞선 연구들을 통해 2020년 말 북한의 외화보유액을 최소 17억 달러에서 최대 50억 달러, 중간치는 약 34억 달러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장 교수의 글에 따르면 북한의 외화보유액 추정치는 2016년 말까지 40억~48억 달러를 유지하다가 2017년엔 38억 달러, 2018년엔 29억 달러, 2019년에는 17억 달러로 크게 급감했습니다.
장 교수는 이에 대해 2017년 이후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강화된 대북 제재’가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북한 외화보유액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장 교수는 북한의 불법적인 외화 수입원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전문가단 보고서 등을 근거로 북한의 2021년 외화수급은 최소 2억~3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2022년에는 소폭의 적자 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이 각종 미사일 개발과 발사 시험에도 외환보유액을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암호화폐 해킹 등 사이버범죄와 무기 거래 등의 불법적 수단, 그리고 코로나 19 사태 때문이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장 교수는 올해 북한의 외화수급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며 "3년 동안 억제됐던 수입 수요를 북한이 얼마나 충족시킬지, 전통적인 외화수입원과 불법 행위로부터의 외화 수입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