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내에서 외화가치가 급락하며, 북한 원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21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 물가와 환율을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일본과 한국 매체, 아시아프레스와 데일리NK 자료를 인용해, 북한 원화 환율은 10월 23일 달러당 8천170원에서 12월 18일 7천200원으로 약 12%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에 대한 환율은 1천225원에서 880원으로 3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 원화 가치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원인으로 북한 당국의 외화 사용금지 조치를 꼽았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외화 사용을 제한하는 한편 시장으로부터 외화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즉 코로나비루스 사태와 태풍, 대북제재 장기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고 내수를 활성화시기키 위해 원화 절상 정책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정책은 지난 10월 말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 최근 평양 소매점에서 달러화나 나래카드를 받지 않고 대금을 원화로 요구한다"는 글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조선무역은행이 매일 인위적으로 환율을 결정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과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당국이 환율 변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대북제재와 코로나 19 여파로 최대 외화 유입 창구였던 북중무역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외화난이 심화되면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월 발표될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서 달러 사용 금지를 강화하고, 북한 원의 가치를 더욱 끌어 올리려는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그러나 반대로 코로나 19 사태 안정으로 국경이 열리고, 무역이 재개될 경우 화폐개혁을 단행했던 2009년 때와 같이 외화 사재기 현상과 함께 극심한 인플레이션, 즉 지속적인 물가 상승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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