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이 조·중 접경의 라선시 원정리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원정국경시장'을 개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북한지역에 들어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자유무역시장을 개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이달 10일부터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라선시 원정리에 ‘원정국경시장’이 개장됐다”면서 “작년 말에 접경지역에 자유무역시장을 개장할 예정이었는데 조·중 관계악화로 미뤄지다가 최근 드디어 문을 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경직돼 있던 조·중무역이 김정은 방중 이후 점차 풀리고 있다”면서 “새로 부임된(부임한) 라선시 당 위원장이 자신의 첫 사업으로 ‘원정국경시장’을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루에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부지에 세워진 ‘원정국경시장’은 애초부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무역시장”이라면서 “조선 쪽에서는 개인장사꾼은 참여할 수 없고 국가무역회사나 국영기업들만이 국경시장 운영업체로 등록하고 눅은(저렴한) 가격에 조선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개장 첫날 ‘원정국경시장’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수산물 등을 구입하려고 몰려들었다”면서 “자유무역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중국인이 우리(북한)사람을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시장 밖을 벗어나는 것은 금지되고 있으며 시장 경계에는 높은 철조망을 빙 둘러 쳐 외부와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인은 유효한 신분증만 있으면 출입국 검사 없이 ‘원정국경시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면서 “중국인들의 통행을 위해 원정세관 옆에 있는 낡은 다리를 보수해서 최근 개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7일 “지난 10일 라선시 원정리에 국가 단위 기업들이 운영하는 ‘원정국경시장’이 새롭게 개장했다”면서 “중국의 대조선 경제제재 품목인 수산물이 원정국경시장에서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 되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따라 수산물이 경제 제재 품목에서 곧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원정국경시장에서도 중국인들의 수산물 구매량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정국경시장은 우리(북한)시간으로 매일 아침 10시(중국시간 9시)에 개장하는데 아직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산물 구매량에 제한을 두고 있어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중국세관에서도 원정국경시장에 다녀오는 중국인들의 건어물(수산물) 구입량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정국경시장의 개장과 함께 무역부문 외화벌이 관계자들의 관심이 국경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향후 조·중관계가 좋아지고 수산물 수출 제한이 해제된다면 원정국경시장을 통한 외화벌이 사업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