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반입되는 북한 냉동오징어값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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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 반입되고 있는 북한산 냉동 낙지(오징어)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량 밀무역으로 중국에 들어오는 냉동 낙지 값 하락은 올해 낙지가 풍어인데다가 냉동창고가 부족한 북한측이 낙지를 서둘러 싼 값에 팔아 넘기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요즘 북조선에서 중국에 반입되는 냉동 낙지 가격이 크게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그 바람에 북조선 수산물을 밀수입하는 중국의 (수산물)수입 업자들이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 상반기 까지만 해도 톤당 2만 3천위안 하던 북조선 냉동 낙지가 최근에는 톤당 1만 6천위안까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냉동 낙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올해 낙지가 많이 잡히는데다 전기가 부족한 북조선 수산사업소들이 낙지를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싼 값에 서둘러 팔기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북조선 수산물을 중국에 들여오는 밀수업자들의 대행 비용이 내려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수산사업소가 운영하는 냉동 창고는 약 200Kw 전력을 생산하는 디젤 발전기를 돌려 냉동기를 돌린다”면서 “일단 냉동이 된 수산물을 빨리 처분해야 새로 잡아들이는 수산물을 바로 냉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수산물 수입업자는 “냉동시설이 열악한 북조선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잡아온 낙지를 냉동하지 못하고 말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낙지를 수입하는 중국 수산물 업자들은 말린 낙지보다 냉동 낙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북조선 수산사업소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의 동해 바다에서는 본격적인 낙지잡이 철이 해마다 10월이나 되어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때문에 요즘에 북조선이 잡아들이는 낙지는 (조선의) 서해 바다에서 잡아들이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산 냉동 낙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하지만 우리(중국)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팔리는 냉동낙지 가격은 한 근(500그램)에 25위안이기 때문에 여전히 비 싸 수산물 수입업자들이 보다 많은 이익을 얻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큰 냉동 낙지는 한 마리가 500그램이 넘기도 한다”면서 “중국에서는 물고기를 마리 수로 팔지 않고 무게로 계산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