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12년제 의무교육을 자랑하는 북한의 교육현장이 실제로는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부모들이 감당해야 하는 학교관리와 운영비 부담이 너무 커 자식들의 학업을 포기하는 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앙의 지원이 끊긴 북한 지방교육기관들에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교육의 질도 낮은데다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이 너무도 커 주민들은 자식들의 학교교육을 외면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어차피 큰 간부를 못할 바에야 학교는 왜 가겠냐?”며 “학교를 바로 졸업하면 무조건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일부러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도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정상발달 청소년으로 기록돼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위궤양이나 결핵, 비타민부족에 의한 변성영양실조를 구실로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신체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만성위궤양이나 결핵, 변성영양실조는 의사에게 조금만 돈을 찔러주면 얼마든지 ‘진단서’를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교과서와 학습장에 이르기까지 자식들의 교육에 필요한 부담이 너무 많다”며 “여기다 겨울철 난방문제를 비롯해 학교운영에 필요한 자금도 모두 학부모들의 몫”이라고 교육현장의 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 혜화중학교만 놓고 봐도 지난겨울 난방비용으로 매 학생 당 중국인민폐 26원(위안)씩 거두었으며 7월 초에는 한 주일간 ‘고사리 채취방학’을 주고 그 대가로 중국인민폐 42원씩 받아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혜화중학교는 올해 학교 창문틀 교체와 ‘계급교양관 꾸리기’라는 명목으로 매 학생들로부터 인민폐 30원씩 거두었다며 해마다 이런 저런 명목으로 거두어들이는 비용은 학생 1인당 200원 정도가 된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데 최근에는 돈 많은 집 학부모들까지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개인교사들을 채용해 공부를 시키고 있어 교육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개인교사들의 경우 중국어나 영어는 한 달에 인민폐 13원, 음악과 수학은 인민폐 10원, 한문과 문학은 8원을 받고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정도면 굳이 학교를 보내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식들을 공부시킬 수 있어 주민들이 부담이 많고 교육효과도 없는 학교 교육을 외면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