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연초 무난한 기후 덕에 겨울밀·보리 긍정 전망”

북한 주민들이 논에서 추수를 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논에서 추수를 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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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북한의 날씨가 겨울밀과 보리 농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북한의 가을 작황이 전년보다 부진했지만 최근 날씨가 겨울철 수확기를 시작하는 시기에 적당하기 때문에 겨울 작물의 작황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30일 공개한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이후의 북한 전역 강우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난해 11 월 북한 전역의 겨울 밀과 보리 심기가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기상 조건이 유지될 경우 겨울 작물에 대한 현재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겨울 밀과 보리 등 봄철에 재배하는 이모작 작물의 작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약 20만 톤을 수확이 예상됩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지난해 벼를 비롯한 주요 곡물생산이 평년보다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2017 년 주요 곡물 수확은 10 월에 완료되었고 4월에서 6월까지의 가뭄이 이 시기에 모내기를 했던 벼농사에 나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7 월 말에 내린 비로 옥수수 농사는 평년 수준을 유지하게 됐지만 이보다 일찍 파종했던 벼농사는 가뭄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농림부 산하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말 발표한 '북한의 곡물 생산량 추정'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7년 곡물 총 생산량은 전년의 448만 톤보다 11% 감소한 401만 톤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국가보고서도 북한의 식량부족 상태가 올해도 유지될 것이라면서 평년보다 더 많은 곡물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식량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과 장비 등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콘포르티 북한 담당 분석관 : 곡물 보관용 시설 확충이나 곡물생산 증대를 통한 식량안보, 그리고 가난한 농촌지역에 대한 기술과 장비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현재 기술과 시설 지원5건, 자금 지원 2건 등 모두 7건의 지원 사업을 통해 북한의 농업 환경을 개선하고 정보 체계를 강화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사지를 농경지로 개간하거나 날씨가 춥고 척박한 땅에 강한 나무를 심거나, 우수 품종의 채소 씨앗을 개발하는 등 주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 사업에 집중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