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규모 연포온실농장 건설지원금 주민에 강요

0:00 / 0:00

앵커:북한당국이지난 2월 18일 착공한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건설지원자금을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실이들어서는함경남도주민뿐아니라전국의 모든 주민에게지원금과제가부과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현지소식통들은밝혔습니다. 북한내부소식박정연기자가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주민소식통은 28일“며칠전함경남도내각기관기업소와인민반들에련포온실농장 건설을적극지원할데대한도당위원회지시가하달되었다”면서“올해당창건기념일(10/10)까지완공할 수 있도록 주민 모두가 한사람같이떨쳐나설것을강조하고 있다”고자유아시아방송에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당은함주군련포리에주민들이사철 남새(채소)를 먹을수있게온실농장을짓고 있지만건설에 필요한 자재부족이가장큰난제라고호소하고 있다”면서“총비서(김정은)의명령으로시작된이번온실건설은함경남도가중심이 되어 관철해야한다며도내주민들의전폭적인지원을연일강조하고있다”고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이에 따라각기관기업소및인민반들에서는회의를소집하고돈이면돈, 식품이면식품, 건설장에보탬이될만한 것은무엇이든자발적으로지원하라고주민들을다그치고 있다”면서“어느 정도여유가있는주민들은현금(북한 원화 5천원에서 50만원)이나로보물자(장갑, 노동화등)를내기도하지만가뜩이나 살기 어려운주민들은 염장(절임)배추나 무를 장마당에서 사다가 바쳐야 할 처지에 있다”고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위(도당)에서는주민들에게사정(형편)이되는만큼지원하면된다며이번지원이강제성이없는순수지원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그러나주민들은돈이나지원물품을많이바친사람을당에서연일추켜세우며 선전선동하고 있는데‘이게 어떻게자발적인지원이라고할수있냐’며반발하고 있다”고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어려운생활형편에건설자금 지원을 강요당하는주민들은온실 농장이건설된다 해도주민들이 사철남새를먹는것은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있다”면서“항공및해군부대가모여있는우리 지역(련포)에서간부와 군인들에게 공급하고 나면주민들에게차례질남새가어디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함경북도의한주민소식통은같은날“며칠전부터우리도내주민들은함경남도함주군에건설되고 있는련포온실농장 건설지원 과제 부담으로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도내각기관기업소, 인민반들에련포온실농장건설을적극도울데대한도당위원회의방침이하달되었기때문”이라고자유아시아방송에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총비서(김정은)의명령으로올해당창건기념일(10/10) 전까지완공해야하는련포온실농장 지원사업은전국의모든도, 시군 주민들에게 일제히 부과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함경북도주민들도련포온실농장에서 생산될 남새를 구경도 하지 못할 우리한테 건설지원물자를 부담하라는 당국의 지시는 매우 부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고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생활이어려운주민들은자기먹을것도부족한데 얼마남지않은김장김치와토장(된장)을바칠 수밖에 없다”면서“주민들이그렇게 하는이유는자발적지원이라고주장하면서도지원물품을 많이낸주민들의명단을공개하고 연일 선전선동부에서 인민 영웅이라고 추켜 세우는 등 주민들을심리적으로압박하기때문”이라고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2년전우리 도에서중평남새온실농장이 건설되던 당시에도 함경북도주민들이 사시사철 싱싱한 남새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전했지만우리 중에서단한차례라도남새공급을받아본사람이없다”며“어차피 남새온실농장은 간부들과 돈 많은 부유층을 위한 시설에 불과하다”고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말당중앙위원회제8기제4차전원회의에서연포남새온실농장건설을 2022년도주요국가건설정책과업으로정하고올해당창건기념일까지완공할것을결정한데 이어 지난 2월18일에는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진바있습니다. 연포온실농장은 100정보 면적의 부지에 850개의 온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박정연,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