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포온실농장 일대 폭우 피해...“인명피해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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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온실농장 건설장 일대가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침수된 자재창고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지난 7일 오후부터 함주군 연포리에 폭우가 쏟아져 연포온실농장 건설장 주변 저지대에 자리했던 200명 함경남도 돌격대원을 비롯한, 전체 돌격대원들의 숙소와 자재창고가 대부분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건설 중인 연포온실농장 규모는 2019년 준공된 중평남새온실농장보다 몇배나 크게 건설되고 있는데 중평남생온실농장 크기는 200정보(60만 평)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폭우가 시작되며 돌격대숙소와 자재창고가 침수되기 시작하자 건설지휘부는 돌격대원들을 총동원하여 각 대대 자재창고에서 시멘트마대와 유리 등을 등짐으로 날라 둔덕에 있는 창고로 옮기도록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대대 돌격대원들의 구조작업으로 네 명은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으나 20대의 돌격대원 한명은 사망하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폭우 속에서 건설자재를 나르다 억울하게 사망한 돌격대원의 죽음이 건설장 일대에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은 사람의 목숨보다 건설자재가 중요하냐며 청년돌격대원을 죽음으로 내몬 건설지휘부 간부들에 대한 원망을 터트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7일에 이어 8일 오전에도 함주군 연포리에 건설되고 있는 온실농장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골조공사가 한창이던 편의봉사시설이 대부분 침수되어 벽체가 무너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편의봉사시설은 건설자재가 부족해 건물기초만 시멘트와 모래로 공사하고 벽체는 흙과 벼짚, 횟가루를 섞어 만든 브로크를 마르기도 전에 쌓다 보니 이번 폭우에 쉽게 무너진 것이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연포지구에 건설되고 있는 수백여 동의 남새온실은 기초에서부터 1미터 정도의 벽체를 콘크리트로 쌓고 그 위 철근으로 반원형 아치로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어 침수 피해가 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건설자재가 부실하거나 저지대에 자리한 돌격대숙소와 자재창고는 침수 피해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건설지휘부는 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연포온실농장 건설을 완공해야 한다며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보다는 공사 자재가 유실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데 급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때문에 건설에 동원된 함경북도 대대에서만 해도 폭우 속에서 자재창고에 방수포를 씌우거나 자재를 안전하게 옮기는 과정에 빗물에 미끄러져 부상을 당한 돌격대원이 십여 명이나 나와 온실농장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당국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온실농장은 지난 2월 김정은 총비서의 참석 하에 착공되었으며, 착공식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올해 당 창건기념일 10월 10일까지 반드시 온실농장건설을 완공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군부대 군인들이 건설노력으로 대거 투입된데 이어 각 도 청년돌격대원들이 주야 건설에 동원되어 고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