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일 준공된 북한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의 신선한 남새(채소)가 동부전선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공군부대와 동해함대 등에 우선 공급된다는 소식입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연포온실농장은 전쟁후방기지에 불과하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 군 간부 소식통은 11일 “어제 최고존엄의 참석 하에 준공된 연포온실농장에서 생산하는 남새(채소)는 함경남도 동부전선 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전투부대에 우선 공급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는 지난 6일과 8일 최고사령관이 직접 공군비행대들과 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의 합동타격훈련을 시찰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해 전투부대들의 후방기지를 튼튼히 꾸리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함경남도 일대에는 공군사단과 동해함대사령부, 공병부대 등 전투부대 군인들이 밀집되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함경남도 동부전선 일대에 대규모로 건설된 연포온실농장의 각종 남새는 각 전투부대 군인들의 후방물자로 우선 공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연포온실농장에서 재배되는 남새가 전투부대에 우선적으로 공급된다는 사실에 주민들 속에서는 연포온실농장이 인민들을 위한 농장이라고 그렇게 선전하더니 전쟁후방기지로 삼은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연포온실농장에서 생산하는 채소는 기본적으로 양배추와 시금치, 무, 오이, 가지, 호박 고추, 쑥갖, 부루(상추)등 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포온실농장 부지규모는 280정보(84만평)인데 양배추의 경우 1 정보에서 3개월 단위로 재배되는 수확량은 약 6톤이라 양배추 전체 생산규모는 1천680톤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수확 시기는 채소에 따라 다르지만 5개월 단위로 하면 보통 12월, 혹은 1월 초에 수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최고존엄이 당창건 명절(10.10)에 평양에서 진행된 정치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행사에 참가한 행보를 두고 의식이 깨어있는 주민들 속에서는 긴장된 정세와 관련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이렇게 말하는 배경에는 지난달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보름 간 7번이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이것이 최고존엄이 직접 지도한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었다는 소식이 텔레비죤과 노동신문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최고존엄이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은 연포온실농장이 자리하고 있는 함흥시 주변 일대에는 주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은 연포온실농장에서 재배되는 남새가 앞으로 함흥시의 노동계급과 인민들에게 공급된다는 최고존엄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함경남도 함흥시를 비롯한 동부전선 일대에는 공군부대와 동해함대 등 중요 군사기지가 밀집되어 있어 이미 연포온실농장의 수백 여동의 남새온실이 동부지구의 각 군부대에 배정되었다는 말을 온실농장 간부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연포온실농장에 건설된 채소온실은 850동인데 동부전선 군부대에 500여동이 배정되고 나머지 동이 간부공급과 과학자 공급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주민공급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결국 지난 2월 착공해 군인들과 청년돌격대원들을 총동원하여 속도전으로 완공한 연포온실농장은 인민을 위한 후방시설이 아니라 체제안정을 위해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며 전쟁훈련을 일삼고 있는 전투부대의 후방기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난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