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온실농장 건설 마무리…“채소 제대로 공급할 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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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평양 내 강동 온실농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시사철 산간지대 주민들에게 푸른 채소 공급하기 위해 건설 중인데 그 실효성이 미지수라며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일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랩스가 평양시 강동 지구의 온실농장 건설 현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공군 비행장과 공항시설이 철거된 넓은 부지에 수백 여 동의 토양재배온실과 수경재배온실, 부대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토양재배온실은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이고, 좌측의 수경재배온실 공사만 남은 상태로 확인됩니다.

한국 한반도 안보전략 연구원의 정성학 연구위원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약 90% 이상 공사가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봤을 때, 준공식은 연말이나 연시쯤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강동 온실농장은 김정은 총비서가 조성한 대규모 온실농장 3곳 중 1곳입니다.

함경북도 중평지구와 함경남도 연포지구의 온실농장은 각각 2019년과 2022년에 준공됐고, 평양시 강동지구 온실농장은 올해 초 김 총비서가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떴습니다.

이처럼 김 총비서가 자신의 치적으로서 대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하는 의의는, “사시사철 산간지대 주민들에게 푸른 채소를 보장하려는 당의 자애로운 조치”라고 당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실 농장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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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강동 온실농장 조감도 /조선중앙통신 (Jamin Anderson)

만성적인 자재와 연료 부족으로 온실농장 생산량은 계획량보다 적을 것이라고 정성학 연구위원은 지적했습니다.

정 연구위원 :함경북도 중평 온실농장의 경우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중앙당에서 보조나 도움이 없다고 합니다. 온실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닐 박막이나 유리, 석탄, 땔감 등 연료를 순전히자체적으로 조달하다 보니 연료가 턱없이 부족해서 난방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 NK는 지난 2021년 5월, 중평 온실농장의 제품 생산량이 미달됐다는 이유로 지배인과 당비서가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논과 밭을 없앴다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공군 비행장 시설을 철거하면서 온실농장이 들어서는 것인데, 약 260여 헥타르의 농경지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정 연구위원은 “사라진 농경지 손실을 보면, 온실농장 재배 채소가 양식에 쓰일 곡식 생산을 대체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국경봉쇄와 통제, 식량난 등에 따른 여러 잠재된 복합적인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지도자가 인민의 먹거리를 챙기는 사업에 주력한다는 ‘애민’, 즉 인민 사랑을 보여주려는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 농어촌공사에서 북한농업연구를 담당하는 김혁 연구원은 19일 RFA에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정치적인 목표를 따라 애민정치를 보여주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 :아무래도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에 김정은이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하는 게 정치적인 이해관계라고 볼 수 있겠죠. (강동 온실농장 건설은)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지지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 활동인겁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