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호텔 와이파이 서비스…또 다른 외화벌이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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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달 북한 평양 시내 호텔에 새로 선보인 와이파이, 즉 근거리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북한 정권의 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이 엄격히 통제된 북한에서 지난달부터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다름아닌 평양 시내의 한 고급 호텔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2일 북한 평양에 위치한 보통강 호텔 내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영문 안내문이 비치돼 있다며 사진과 함께 이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호텔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와이파이 네트워크 이름과 비밀번호 정보를 직접 받아서 개인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등 승인된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숨어있는 네트워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인 마틴 윌리엄스 ‘노스코리아테크’ 편집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와이파이 등 인터넷 서비스는 북한 내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북한 정권의 수입창출 통로라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스 편집장 : 북한 정권의 또 다른 돈벌이 수단입니다. (외국인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돈을 지불해야 하며, 일반 북한 주민들은 이러한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그간 이동통신 회사인 고려링크를 통해 외국 관광객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온 만큼 이러한 와이파이 서비스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면서, 일반적으로 북한 내 외국인을 위한 인터넷 사용료는 10분당 미화 1불 50센트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와이파이 서비스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 방문객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 확대 추세가 일반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터넷 사용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네스코(UNESCO)가 지난달 공동으로 공개한 ‘2018 브로드밴드 현황보고서’(The State of Broadband 2018: Broadband Catalyzing Sustainable Development)는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 보급률이 전 세계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 보급 및 육성에 대한 북한 정부 차원의 정책도 부재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