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 양덕온천 북 주민 대상 영업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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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장기간 중단되었던 평안남도 양덕온천 휴양지가 내국인, 즉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양덕군에 자리한 온천휴양지는 200만㎡ 규모의 부지에 실내외 온천장과 승마공원 등 위락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관광지구입니다.

2018년 2월 착공되어 2019년 12월 준공된 양덕온천은 김정은 총비서가 추진하고 있는 외화벌이 관광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1월 야심차게 개장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국가비상방역이 선포되면서 개장 두 달 만에 영업 중단이 장기화 되었는데 이달 들어 40개월 만에 영업 재개에 들어섰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15일부터 양덕온천이 문을 열었다”며 “영업이 재개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달 초부터 지역 간 이동 허용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 등 코로나 방역 통제를 완화한 데 따른 조치의 일환이지만, 해외 관광객은 아직 받지 않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국내에서는 누구나 양덕온천에 갈 수 있다”며 “하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강조했습니다.

양덕온천 입장권 10달러를 내면 하루 온천욕과 음료수는 즐길 수 있지만 숙박비용은 따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은 가고 싶어도 가기 어렵다는 겁니다.

숙박비용과 관련해, 이 소식통은 “하루 기본 5달러 정도이지만, 제공되는 식사와 술 등에 따라 10~100달러로 다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1일 “이달 중순부터 양덕온천 휴양지가 영업한다”며 “돈만 있으면 누구나 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 대상으로 영업을 재개한 양덕온천 관광은 간부들과 국가공로자들, 전쟁노병들에게 15일 무료 휴양권을 제공해 입장료, 숙박료, 음식, 술 등을 모두 공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평양시민들과 국영기업 혁신자들에게 15일 동안 숙박과 하루 세끼 식사, 하루 한번 온천욕 등을 제공하는 휴양권을 12달러인 국정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시장가격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입장과 숙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료 온천휴양과 국정가격 온천휴양, 시장가격 휴양의 퍼센트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외화로 책정된 시장가격의 온천 휴양이 (입장객의) 절반은 훌쩍 넘는다”고 이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양덕온천 휴양지는 외화벌이 목적으로 건설되었으므로 해외 관광인은 물론 국내 관광인도 외화로 책정된 온천휴양 가격을 지불해야 해 일반 주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2020년 2월 말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양덕온천 휴양지는 2021년 2월 영업을 재개했었지만 코로나로 의심되는 고열환자 발생으로 한달 만에 다시 영업을 중단했다고 소식통들이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