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북한의 폭염 상황을 알고 있지만 기상 관측 기술과 장비를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11년 만에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 최악의 폭염. 북한도 일부 지역이 40도를 넘는 등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7일 북한 TV에서 방송된 일기예보입니다.
북한 조선중앙 TV: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40도를 넘어서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 뿐 아니라 북한도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 등을 막기 위해서는 일기 예보가 중요하지만, 북한의 기상 관측 장비와 인력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4년 북한의 일기예보에 오보가 많다며 국제 교류 등을 통한 현대화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폭염과 열악한 기상 관측 장비와 관련해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기상기구의 실비 캐스톤과이(Sylvie Castonguay) 공보국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현재까지 세계기상기구는 북한의 기상 예보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어떠한 지원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폭염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지원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향후에도 북한에 기상 예측 기술과 장비를 지원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로부터 받은 어떠한 기상 관련 보고 문서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은1956년 68번째로 세계기상기구에 가입했으며, 북한은 1975년 129번째로 가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