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지방 당국이 농촌 살림집건설에 가두여성(가정주부)들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각 동마다 '여맹돌격대'를 조직해 건설현장에 동원하고 있어 가두여성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1일 “요즘 도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각 동에서 농촌살림집 건설(약 50채)을 위한 ‘여맹돌격대’를 조직했다”면서 “농촌지역 살림집건설이 부진해 중앙의 책임추궁이 두려운 도 당이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두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해 일을 시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촌살림집 건설은 각 도의 대상건설사업으로 지정된 국가정책 중의 하나”라면서 “전국의 각 도당위원회에서 책임지고 지역별로 주변 농장원들의 살림집을 맡아서 해결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에 따라 농촌 살림집 건설사업이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양강도의 농촌 살림집건설은 삼지연시 꾸리기 사업과 혜산-삼지연간 철길로반공사 등과 같은 국가대상건설에 밀려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요즘 연간총화(연말결산) 4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농촌살림집건설에 도당 간부들이 몹시 바빠 맞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농촌살림집 건설에 나선 ‘여맹 돌격대’는 주로 20대에서 50대 후반의 가정을 가진 여성들”이라면서 “몸이 아프거나 나이가 많아 건설에 나서지 못하는 여맹원들은 건설사업을 돈이나 현물로 (북한 내화 2만원 혹은 입쌀 4키로) 지원하는 것으로 당의 결정지시를 관철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여맹 돌격대원들은 총 인원 중에서 3분의 1이 3 교대제로 사흘에 한 번씩 동원되지만 가족의 생계를 뒤로 하고 주택건설에 나서야 하는 가두여성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2일 “요즘 청진시 각 구역에 있는 동마다 ‘여맹 돌격대’를 조직하느라 분주하다”면서 “중앙의 농촌문화주택 건설정책에 따라 청진 인근 지역의 농장원들의 살림집 건설과제가 각 동의 여맹조직에 하달되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각 지방에 지시한 농촌문화주택 건설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으면서 여맹조직에 주택건설 과제가 하달되었다”면서 “하지만 남편과 자식의 생계를 돌봐야 할 가두여성(가정주부)들은 농촌주택 건설사업에 참여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맹돌격대가 무어지기(조직되기) 시작하자 돈 있고 힘 있는 여맹원들은 병원을 찾아다니며 없는 병명을 (요통이나 관절염, 방광염 등) 만들어 내기 바쁘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여맹원들은 돈이 없어 농촌문화주택 건설에 동원되어 아침 일찍부터 인근 농촌의 건설현장에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건설현장에서 여맹돌격대는 주로 주택건설에 사용할 진흙과 기초석, 온돌(구들장)에 쓰일 판석 등을 나르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은 이런 식으로 지어진 집을 견고한 문화주택이라고 할 수 있겠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시주민들 뿐 아니라 농촌주민들도 당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지역별 농촌문화주택 건설사업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당의 농촌문화주택건설 구상이 결국 가두여성들까지 강제로 동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