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살림집 건설 활발…교통시설 취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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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북한의 농촌을 중심으로 살림집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된 가운데 교통운수 관련 시설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분석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희진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6일 연구소가 주최한 ‘2023년 신년포럼’ 행사에서 지난 2022년 북한의 도시화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한 건설 관련 기사는 중복 보도를 제외하고 총 618건으로 전년도 297건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평양에서 진행된 건설 사업 관련 기사는 약 18%로 예년 대비 비중이 대폭 줄어들고 평양 외부에서 진행된 건설 사업 관련 기사는 약 82%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지역별로는 함경남도가 87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박희진 전임연구원은 연포 온실농장 건설 관련 보도가 빈도 수를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설 사업의 유형별로는 살림집 건설에 대한 보도가 207건으로 가장 많았던 반면 교통운수 분야 건설에 대한 보도는 20건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박희진 전임연구원은 이러한 수치가 북한 내 살림집과 공장기업소, 학교, 시장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교통운수 관련 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박희진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전임연구원 :북한의 도시도 교통이 매우 미비하지만 농촌 같은 경우 교통이 거의 전무합니다… 국가가 현재 살림집을 건설할지 모르겠지만 살림집과 공장기업소 간의 연계, 살림집과 학교와의 연계, 살림집과 시장과의 연계를 할 수 있는 이동 수단들을 농촌이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유형별 특징에서 굉장히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황진태 부연구위원은 지난 5일 연구원이 주최한 현안분석 토론회에서 다른 부문에서의 경제 활동이 미약한 가운데 농촌 살림집 건설은 주민들에게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기에 용이한 만큼 북한 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시 살림집 건설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고급 건설자재 확보가 어렵지만 농촌 살림집 건설은 각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건자재의 자급자족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황진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지난 5일):도시의 초고층 살림집은 건설 비용도 높고 고급 건설자재 확보 등이 어렵지만 농촌 살림집의 경우 건설 기술 같은 것은 평양으로부터 확보할 수가 있고 마감 건재는 지역 자체적인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살림집 건설을 ‘인민들이 제일 반기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이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