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손전화를 이용한 주택분양 광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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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에 개인 돈주들이 권력층과 결탁해 주택을 짓고 이를 판매해 외화를 버는 주택(집) 장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집 장사들이 손 전화 문자로 주택 분양 사실을 광고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2일 “지금 평성시에는 주택을 지어 판매하는 개인 부동산업자들이 손전화 통보문(문자)을 이용해 주택분양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통보문(문자)내용에는 내년에 건설될 주택의 규모와 위치를 알려주고 집 가격의 일부를 선불(계약금)로 내야 한다는 분양 조건 등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년 봄부터 평성시 십자거리(사거리)에 건설될 다층 아파트는 도로 목이 좋아 차판장사꾼들이 욕심 낼만한 위치”라면서 “이런 심리를 이용해 개인부동산업자들은 주로 차판장사꾼들 대상으로 손전화 통보문(문자) 광고를 보내고 있어 구매 의사가 있는 장사꾼들은 주택 선불금이 얼마인지 등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손전화 통보문에 따르면 주택 선불 가격은 5천달러로 판매가격의 20%이며 나머지 금액은 주택 골조공사가 완성되는 즉시 건설책임자에게 지불해야 한다”면서 “주택 골조공사 이후 내부 미장과 전기선 설치를 비롯한 주방 꾸리기 등은 모두 입주자의 몫으로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개인부동산업자들은 주택선불금을 내고 미리 구입하면 완공된 집을 구매하는 가격보다 눅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주택선불금은 권력과 결탁해 집 장사를 시작한 주택건설업자들이 초기 건설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정한 것 아니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개인돈주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도시건설사업소와 시, 군 주택 건설기관과 협력해 주택건설허가를 받아내고 있다”면서 “권력층의 뒷배를 빌미로 돈주들은 주택건설 현장에서 국영공장 노동자를 공짜로 동원해 쓰기도 하는데 공장노동자들은 장마당 일공 만큼 노임을 달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나라에서도 개인 집 장사들의 이런 행태를 잘 알고 있지만 이를 모른척 하거나 암묵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부동산업은 더욱 활성화 되고있다”면서 “공장 노동자들이야 어찌 되었든 간부들은 개인 부동산업자와 결탁해 뇌물과 자기 몫을 챙기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제는 손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개인 주택장사들의 장사 방법도 변화하고 있는데 주택분양 초기부터 완공단계까지 손전화를 이용해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고액의 선불금까지 내가며 주택을 분양 받겠다는 사람은 서민들 보다는 일부 간부들과 상인, 그리고 돈주들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