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 장마당에서 신발수선공의 하루 수입이 당 간부 월급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은 낡은 신발을 수선해 다시 신기 위해 신발수리소를 찾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돕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3일 “요즘 은산군 장마당에서 돈벌이를 잘하는 사람은 신발수리공이다”라면서 “하루에 적어도 1만원($1.19)이상 벌어들인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신발수리공의 하루 수익이 당 간부 월급보다 많다는 얘깁니다. 북한에서 공장기업소 당 간부의 월급은 직급에 따라 3,000($0.35)~5,500원($0.65)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의 일반 노동자 월급은 1천800~2천500원 선으로 공장기업소의 말단 당세포 비서의 월급은 일반 노동자 월급과 비슷하고 직장단위 부문 당비서의 경우 월급이 3천500~4천500원 정도입니다.
소식통은 “장마당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신발수리소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면서 “갑피가 헤진 구두나 신발바닥이 구멍난 운동화 등을 수리하려는 사람들이 밀려들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봉쇄로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주민들은 먹고사는 일이 바빠 새 옷이나 새 신발은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낡은 옷은 그대로 입거나 집에서 바느질로 기워 입을 수 있지만 꿰진 신발은 바닥 땜질 등 신발수리 도구를 갖추고 있는 수리소에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코로나 봉쇄 3년이 넘으며 신의주신발공장은 수입 자재가 들어오지 못해 구두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그나마 조금씩 생산되는 운동화와 편리화(편의화)는 국영수매소를 통해 들어온 재활용 자재를 사용해 생산하는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신의주신발공장마저 겨우 일부만 가동되어 소량을 생산하다보니 주민들이 가장 많이 신고 다니는 운동화 한 컬례가 장마당에서 3만원($3.57)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하루 식량벌이도 겨우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가격이 비싼 새 신발을 사는 것은 이제 꿈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면서 “주민들은 대부분 신발수리소에서 몇 번씩 수리한 낡은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새 학기가 다가오는 요즘 신발수리소에는 낡은 구두나 운동화를 수리하려는 학생들이 밀려들다 보니 신발수리공의 하루 수익이 5만원($5.95)에 달할 때도 있다”면서 “신발수리공의 돈벌이가 좋다보니 신발수리소를 새로 차리려는 주민들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