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대북지원금 4,020만 달러 배정...북, 신청 안해”

0:00 / 0:00

앵커: 민간 차원의 국제협력단체인'글로벌펀드'(Global Fund)가 올 해부터 3년간 대북지원금으로 미화 4천20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북한은 아직 이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글로벌펀드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결핵, 말라리아 및 회복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강시스템(RSSH) 구축을 위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미화 4천2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For the 2023-2025 period, the Global Fund has allocated US$40.2 million to the DPRK for TB, malaria and building resilient and sustainable systems for health (RSSH))

이 지원금은 3년 간의 배정 주기에 따라 2025년 9월 30일까지 북한에 배정된 것으로 북한은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되는 신청기간에 기금요청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펀드는 이날 북한이 이 기금을 요청할 것인지, 하게되면 언제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We do not yet have information on if and when the DPRK will apply for this funding)

앞서 글로벌펀드는 지난 2020~2022년 북한에 4천170만 달러를 배정했는데 이 중 전체의 약 36%인 1천494만 달러가 집행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지원금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 내 결핵 및 말라리아 관련 사업을 맡았고, 유진벨재단이 중증 결핵인 다제내성결핵(MDR-TB) 관련 사업을 이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글로벌 펀드는 2023~2025년 지원금도 유엔아동기금과 세계보건기구를 통해 북한 내 결핵 및 말라리아 관련 사업에 사용될 것인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의약품을 전달하는데 제약이 있는 문제는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We confirm these challenges remain)

글로벌펀드는 2021년 12월 당시 북한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데 제약이 있고 이러한 사실이 (대북) 결핵 및 말라리아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글로벌펀드는 지난 2010년부터 북한 내 결핵 및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예방접종.jpeg
북한에서 어린이들이 예방접종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3월 24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결핵의 날'입니다.

사람들에게 결핵의 심각성과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결핵환자에게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질병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며 각국 정부가 세계결핵퇴치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27일 발간한 '2022 세계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북한에는 13만 3천명의 결핵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일반 결핵'(TB)과 여러가지 결핵치료제에 대해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MDR/RR-RB)에서 결핵 발생률이 높은 국가를 의미하는 '고부담 국가'(high-burden countries for TB)에 지정됐습니다.

북한 결핵 환자 중 치료받은 비율은 66%에 불과했으며, 북한 결핵 환자의 감염치사율은 17%였습니다.

북한 결핵의 최대 원인으로는 영양실조가 53%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흡연과 당뇨, 알코올 중독 등이 포함됐습니다.

탈북민 지한나씨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군인들 가운데 영양실조로 결핵환자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지한나:군대에서 오는 애들이 영양실조가 오니까 결핵에 걸려서 많이 와요. 우리 조카도 군대에서 결핵이 와서 3,4년만에 죽었어요. 군대에서 훈련강도는 쏀데 먹지는 못하고 하니까 결핵이 와요.

지 씨는 북한에 유엔에서 나오는 결핵약이 있지만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그 약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한나:힘있는 사람들을 통해 유엔에서 온 약들이 개인 장사꾼에게 들어갑니다. 병원에서 이런 약을 쓰라고 알려주면 약장사 집에 가서 병원에서 써준 종이보여주고 야매로 사야해요. 병원에서 공급받는 약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