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 간 교역이 일부 재개돼 최근 평양과 그 주변 도시 장마당들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는 가운데 그 곳 장마당에서 커피와 햄버거, 샌드위치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평양시를 방문했다는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6일 "평양시 각 구역 안전부에서 6월 1일부터 사복을 입은 안전원들을 장마당에 파견해 가짜 상품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마당에는 (물건보다는) 산나물과 남새, 장사꾼들이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빵이나 지짐(부침개), 햄버거와 샌드위치 같은 먹을 것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햄버거와 샌드위치, 커피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부터 평양시의 길거리 매점과 장마당에서 조금씩 팔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사태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지난 5월부터 평양시와 그 주변 도시들까지 햄버거 장사꾼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햄버거와 샌드위치, 커피의 가격은 어느 장마당이나 다 비슷하다"면서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속에 어떤 재료가 들어있는가에 따라 한 개에 내화(북한 돈) 8천원(1달러)에서 1만원(1.25달러)이고, 커피는 한잔에 내화 3천원(0.375달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 "6월 2일, 평양시 낙랑구역 장마당에서 햄버거 한 개와 커피 한잔을 내화 1만원을 주고 맛보았다"며 "햄버거와 커피 한잔, 혹은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을 함께 사게 되면 가격이 1만1천원(1.375달러)인데, 1만원으로 값을 깎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쌀 1kg에 내화 5천7백원(0.712달러)인데 햄버거 한 개에 8천원이면 가난한 사람들에겐 숨이 막히는 가격"이라며 "커피도 한잔에 3천원인데 이는 장마당에서 강냉이 1kg과 맞먹는 가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7일 "평양시에서 한 손에 햄버거를, 다른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있는 모습은 부의 상징"이라며 "요즘 평양시 여성들과 대학생들 속에서 커피 잔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평양시나 평성시, 남포시와 순천시 장마당 들에서 햄버거와 샌드위치, 커피가 유행하고 있다"며 "양강도와 함경북도는 류경원(유흥시설)과 은덕원(목욕탕)에서 햄버거와 커피를 팔지만 아직 장마당에서는 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