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한의 국경 봉쇄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2022년에도 꾸준히 대북 인도지원 물자를 지원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는 1일 발표한 ‘동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2022년 4분기’ 보고서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북한에 보건, 영양 관련 지원 물품들과 깨끗한 식수를 지원하고, 북한 의료진들의 교육을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분배된 영양 관련 지원 물품은 주로 중증 급성영양실조 어린이 환자의 치료에 쓰이는 영양식과 임산부, 모유수유 중인 여성을 위한 영양소 보충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중증 급성 영양실조로 입원한 5세 미만 북한 아동 16,285명 중 66.9%(10,923명)가 유니세프가 지원한 치료용 식품으로 치료를 받았고, 6개월에서 23개월 사이의 유아 50만명 중 약 40만명이 미량 영양소 분말 보충제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또한 유니세프는 북한의 가임기 여성들에게 엽산 보충제를,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들에게는 미량 영양소 알약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신의 경우, 약 54만~69만 명의 어린이에게 한 번씩 접종할 수 있는 결핵, 홍역, 소아마비 등의 백신과 약 43만 명의 임산부에게 접종할 수 있는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이 지난해 12월 말 평양에 있는 중앙의료창고에 도착했다고 유니세프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의 물자 반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북한 내 1,850개 이상의 보건소에 필수 의약품 키트와 탈수 증상 환자에게 투여되는 경구재수화염, 그리고 3,500명 이상의 임산부들에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산사 키트를 배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는 또 인도적 지원 물품 뿐 아니라, 북한 보건성이 각 시도의 위생방역소와 의료창고 등에서 일하는 446명의 예방접종 담당직원과 7,237명의 의사들에게 계단식 교육(cascade training)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그 밖에 식수와 위생용품도 지원했는데, 지난해 2월에서 4월, 북중 철도 개통을 계기로 오랫동안 지연됐던 화물열차 7량 분량의 물과 물통, 비누 등 위생 용품을 북한에 반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2년 11월에는 화물열차 29량 분량의 물과 위생용품이 추가로 북한에 도착했으며, 현재 방역과 소독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지원으로 12만3천 명의 북한 주민들이 깨끗한 물과 위생용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달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1월 초 의약품, 치료용 우유, 영양제품들이 담긴 화물 컨테이너 16개가 해상을 통해 남포항에 도착했다”며, 현지에 있는 북한인 직원들과 매일 전자우편 또는 온라인 회의를 활용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