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랑천발전소 착공 30년만에 준공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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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함경북도 어랑군에 있는 어랑천발전소가 무려 30년에 걸친 건설공사 끝에 지난 6일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지부진하던 어랑천발전소 건설을 1년안에 끝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공사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지난 1년간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지난해 7월이 후 ‘어랑천발전소’ 건설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수십 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면서 “중앙에서는 언론매체를 동원해 연일 ‘어랑천발전소’ 준공식소식을 선전하고 있지만 공사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발전소 공사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은 현장지휘부의 지시에 따라 팔향 인근 지역에 물길을 뚫기 위해 발파 작업에 돌입했었다”면서 “위험한 작업인데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물길 굴을 뚫는 작업에 나섰던 13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물길공사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들은 특급연합기업소에서 선발된 20대의 젊은 청년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중앙(김정은)에서 무리하게 ‘어랑천발전소’공사를 1년내에 완공하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어랑천발전소’가 착공 30여년이 지나서 완공되었으나 당국의 선전과는달리 완공 사실을 반기는 주민이 별로 없다”면서 “발전소 언제공사는 아직 진행되고 있어 실제 전력을 생산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준공식에 동원된 주민들은 최고지도자가 올해 당창건절(10월 10일)까지 어랑천발전소를 완공하라고 다그치는 바람에 형식적인 준공식을 진행한 것”이라면서 “도당위원회는 준공식 경축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노동자 사망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지난 6일 어랑천발전소가 착공 30여년만에 준공식을 진행하였다”면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훌륭히 완공하는 자랑찬 성과’라며 요란하게 선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랑천발전소’건설은 도내 대상건설로 38년전에 착공되었으나 여러가지 한계에 부딪쳐 공사가 지지부진했다”면서 “지난해 7월 원수님(김정은)이 함경북도를 현지시찰 하면서 국가대상건설로 전환시켜 무조건 1년안에 완공하라는 특별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시기 어랑천발전소공사장에서 너무 많은 인명피해 사고가 벌어져 공사가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김정은위원장의 불같은 독촉때문에 올해만해도 10여명의 건설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도당위원회와 현장지휘부는 사건을 은폐하고 중앙에 보고도 하지 않아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