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역에서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해 역사 건물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1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혜산역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역사를 비롯한 주위 건물들이 다 타버렸다”면서 ”화재를 제 때에 진압하지 못하는 바람에 피해는 더 확산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혜산역 화재는 즉시 대응할 책임이 있는 보안서 소방대만 빨리 출동했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소방대가 화재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하다보니 초기 화재진압이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화재원인과 관련해서 보안서를 비롯한 사법기관들에서 조사를 벌리고 있으나 역사를 비롯한 주변건물이 다 타버려 어디서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라며 “외부요인에 의한 고의적인 방화가 아닌지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혜산역 화재사건을 놓고 당국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내부적으로 복잡한 틈을 타 사회 불안을 조성하기 위한 불순분자들의 책동으로 몰고가려 한다”면서 “당국에서는 이런 때일수록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며 인민반 별로 주민회의를 소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혜산 주민들속에서는 이번 화재를 불순분자의 책동으로 몰고가려는 당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면서 “요즘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자 이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 외부 불순분자의 소행이라 단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화재사고 외에도 최근 혜산시 일대에서는 여러가지 화재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화재발생 원인을 조사해보면 대부분이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였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오랫동안 전기를 주지 않다가 요즘 들어 전기를 주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너도나도 전기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변압기를 비롯한 낡은 전기설비에 과부하가 걸리고 전선들도 불량품이어서 누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