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제수역 내 ‘불법조업’ 북 어선에 물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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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오징어잡이 철을 맞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많은 북한 어선들이 불법 조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례적으로 물대포로 이들을 단속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공개된 단속 현황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오징어잡이 철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8월24일까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한 북한 어선 1천85척에 대해 퇴거 경고를 했고, 360척에 대해서는 물대포를 쏴 퇴거시켰습니다.

해상보안청은 지난 24일 이례적으로 불법조업을 하는 북한 어선에 대한 단속 동영상과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 링크)

일본 해상보안청 : 귀 선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습니다. 따르지 않으면 방수를 하겠다. 여기는 일본 해역입니다. 즉각 퇴선하십시오.

1분 분량의 해당 동영상에는 일본 순시선이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 북한 목조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고, 당황한 북한 선원들이 어찌할 줄 몰라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 일본의 경제수역 근처에서 조업하는 북한 어선 1천923척에 퇴거 경고를 했고, 314척에 대해서 물대포를 쐈습니다.

해상보안청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올해 7월에는 77% 감소한 163척, 8월에는 75% 감소한 25척에 대해 퇴거 경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상보안청은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이유로, 지난해 보다 약 1개월 빠른5월 하순부터 순시선을 배타적 경제수역 최전선에 미리 배치했다는 점, 한국어 전광판과 경고 방송 활용, 그리고 물대포를 적극 발사한 것 등을 꼽았습니다.

이어 해상보안청은 단속된 북한 선박은 대부분은 나무로 만든 5미터에서 10미터 가량 밖에 되지 않는 목선 선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목선에는 냉장 시설이 없어 오징어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현장에서 오징어를 말려야 하지만, 일본의 물대포 단속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북한 어선들은 어떻게든 물대포를 피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어선이 주로 불법 조업을 하는 지역은 한국의 동해상 일본 노토(能登)반도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는 대화퇴 어장 주변입니다.

대화퇴 어장은 동해에서도 오징어와 게 등이 풍부해, 일본 어선들도 매년 6월과 10월 사이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조업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