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중 국경에서 대북제재에 위배되는 각종 밀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철강재와 전동자전거 같은 금수품들이 밀수를 통해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장백현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일 “요즘도 장백지구의 조-중 국경연선에서 대북제재에 위배되는 철제품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대북제재가 풀리기 전까지는 이 밀수통로를 이용해 밀수가 계속 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혜산이 마주보이는 장백에는 날이 어두워지면 밀수차량들이 몰려와 북조선으로 줄지어 넘어가고 있다”면서 “승용차, 화물차, 건설 강재와 오토바이, 일반주민들이 사용하는 전동자전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이곳을 통해 밀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화물차 컨테이너 하나에 120대의 전동자전거를 적재할 수 있는데 전동자전거들은 나무판자로 개별 포장돼 있다”면서 “중국차가 전동자전거를 싣고 국경을 넘어가 북한 땅에서 조선의 화물차에 밀수품을 모두 옮겨 싣는데 40분정도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북조선에서 밀수로 가장 많이 들여가는 제품은 단연 ‘전동자전거’를 꼽을 수 있다”면서 “교통수단이 변변치 않은 북조선에서는 일반 자전거와 충전식으로 운행할 수 있는 전동자전거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전에는 화물차에 그냥 실어 보내던 전동자전거를 컨테이너에 담아 운반하는 이유는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때문”이라면서 “올 초만 해도 일주일에 한 대씩 넘어가던 컨테이너차량이 최근에는 1주일에 2번이상 북측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장백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조-중 국경을 통한 북조선의 밀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해산물을 제외한 일체의 밀수품들이 중국 장백에서 조선 혜산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단 혜산까지 건너간 자동차, 전동기, 변압기, 보일러 등 기계설비와 철제품은 북한 쌍두봉세관에서 세관검사를 받게 된다”면서 “공식 ‘밀수계약서’에 의해 실려간 제품들이지만 제품의 수량과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북조선에서는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 통관절차를 거치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측 밀수 대방은 혜산에 도착해 세관신고서류를 확인하고 통관절차를 밟는 등 정상적인 무역절차를 거치지만 중국 밀수대방은 중국의 세관을 거치지 않고 국경밀수통로를 이용해 조선으로 넘어간다”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중국정부는 대북제재 품목의 밀수에 관여하지 않는 것처럼 위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유엔의 대북제재로 인한 금수 품목인 북한의 수산물도 북한 당국의 비호와 중국 수산물 업자들의 공모로 공공연히 중국에 밀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업자들은 북한 현지에 대규모 냉동창고까지 지어놓고 북한산 해산물을 전량 중국으로 밀반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또 최근 중국 훈춘에서 액화석유가스(LPG)가 중국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연이어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돼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서 규정한 연간 최대 200만 배럴의 정유제품 공급량을 초과해 대북 수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