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의주 시 현대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북한 당국이 중국인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신의주 국제경제지대의 토지를 중국인들에 임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사업가는 5일 “북조선 당국이 신의주 투자유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신의주에 투자를 할 의사가 있는 중국인 사업가들을 상대로 토지 임대 계약을 맺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당국이 제시하는 토지임대 조건은 50년간 임대하는데 1평방(1 제곱 미터)당 임대료로 미화 5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1년에 1달러의 토지 임대료(사용료)만 부담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북조선 측의 파격적인 조건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과 어떤 상거래를 하든 요구하는 액수가 너무 비싸도 이상하고 너무 눅어도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중국인들의 머리 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신의주국제경제지대 토지 임대 활동은 평양에서 파견된 북조선 무역회사 간부들이 기존의 중국 거래처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신의주 경제지대 토지를 임대하는 일에 평양의 무역회사들이 나섰다는 것은 북조선 최고 지도부의 직접 지시를 받고 활동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무역관련 소식통은 6일 “북조선당국은 신의주 일대의 토지를 임대하면서 신의주국제경제지대뿐만 아니라 신의주 시내에서 한창 벗어난 토성리와 성서리 지역의 토지 임대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면서 “이들 변두리 지역이 앞으로 사업성이 높은 유망지역이란 점을 강조하며 이 지역을 먼저 계약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토성리와 성서리는 개통을 준비중인 신압록강대교의 북조선 측 끝단 지역으로 이곳에 세관 청사와 물류창고 등이 들어설 예정이고 또 토성리에는 단둥까지 선박이 통행할 수 있는 포구를 건설할 계획으로 있는 요지”라면서 “따라서 북조선 입장에서는 이곳에 대한 투자가 가장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북조선당국의 적극적인 신의주 토지 임대활동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중국기업인들은 토지 임대계약 체결을 머뭇거리고 있다”면서 “현재 미-북간에 진행되고 있는 핵협상결과를 보고 나서 임대계약 체결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것이 중국인 사업가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신의주국제경제지대는 북한당국이 2014년 7월 23일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 정령 90호를 채택함으로써 생겨난 경제특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경제특구는 신의주시 36개동과 시 외곽 2개 리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데 2개리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측 끝단 에 자리한 ‘토성리’와 ‘성서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