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의 노동자들을 다른 공장에 재배치하지 않고 각종 무보수 노력동원에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만명에 달하는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당국에 대한 원망이 쏟아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해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4일 "개성공단운영이 전면 중단된지 4년이 지났는데도 공단노동자들은 다른 공장으로 이동하거나 퇴직도 하지 못하고 묶여있다"면서 "당국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집단적으로 관리하면서 노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녹음] 황해남도 주민: "그냥 모체(기업소 규모)로 다 있거든요. 인원을 분산시키지 않았어요. 개성에서 제기되는 농촌지원이라든가 뭐 아주 돌격대죠… 주는 것도 없이 맨날(매일) 이름만 불러요"
소식통은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추진하지도 않으면서 5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개성공단 노력으로 묶어 놓는 것은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사상적 일탈을 사전에 방지하고 탈북시도를 막으려는 꼼수"라면서 "남조선이 운영하던 개성공단에서 높은 월급과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했던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남조선 기업인과 관리자들을 그리워하면서 탈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개성공단노동자들은 황해남도의 물길(수로)건설 공사장에 건설노력으로 파견되거나 개성에서 농촌지원 노력 등 각종 노력동원에 집단적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식량공급과 월급은 고사하고 노동에 대한 보수도 전혀 없이 노동자들의 발목을 묶어 놓는 당국의 행태에 공단노동자들의 원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이) 핵시험과 미사일을 쏘아대지 않았다면 경제제재도 없었을 것이고 개성공단도 중단되지 않고 잘 돌아갔을 것"이라면서 "올해까지도 계속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매달리고 있으니 개성공단 재개는 물건너간 게 아니겠냐"며 김정은의 지도력을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에 머물며 가족과 연락하고 있는 한 개성 출신 사사여행자는 5일 "요즘 개성에서는 남조선 TV를 시청하는 주민을 단속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개성사람들이 공단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남조선기업의 풍토와 문화를 잊지 못하고 남조선라디오나 TV를 시청하고 있어 당국이 주민 사상통제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의 강한 통제 속에서도 남조선사람들과 수년 간 접촉하며 남조선의 문화와 기술발전 수준을 몸으로 체득한 개성공단노동자들은 이미 허위로 가득 찬 (북한)수뇌부의 선전에 등을 돌린지 오래다"라면서 "개성시민들의 민심은 최고존엄보다 남조선기업을 구세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음] 개성주민: "개성공단 중단되니까 살기 힘들어졌어요…전연지대라 차단된 지역이라서 장사유통도 안되요…누구나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곳도 아니라서…오직 개성 공단이 운영될 때만 장사도 잘되었는데…공단이 구세주였어요."
소식통은 이어서 "개성은 군사분계선 전연지역이라서 타 지역사람들이 들어오지못해 장사도 안되는 데다 개성공단가동까지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이 말이 아니다"며 "이 나라가 망하기 전에는 평민이 잘살게 될 날은 꿈도 꿀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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