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통일부가 김정은 당 총비서의 올해 경제분야 현지지도가 모두 건설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4일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건설 분야의 사업은 북한 당국이 내세우는 ‘인민대중 제일주의’와 ‘인민 생활 향상’을 대표하는 역점 사업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자료를 통해 올해 김정은 당 총비서의 7차례 경제분야 현장 방문이 모두 건설 분야였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1월부터 연포남새온실농장 예정지, 화성지구와 송신송화지구 살림집 건설 현장, 보통강 주택구 등을 현지지도 및 준공식 참석 일정으로 7차례 방문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건설 부문의 정치적 성격을 연일 강조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며 “북한에서 이 같은 역점사업을 통해 경제부문의 성과를 강조하는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 통일부는 김일성 국가주석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대내적인 경축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한이 살림집 등의 준공식과 입사식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 총비서가 방문한 건설사업을 본보기 단위로 지정하고 이를 지방으로 선전 및 전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의 권력 안정화 차원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민생 관련 분야에는 자원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김정은 총비서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계속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인민들의 지지를 얻는것이 중요하다고 정책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택건설 쪽에 일정하게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원을 투입하고 현지지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매체가 14일 김일성 주석 생일을 계기로 군부 인사들의 군사칭호를 올리는 조치가 이뤄진 것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선 주요 건설사업에 동원된 군의 성과를 치하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날 김일성 주석 생일을 계기로 대장 6명, 상장 3명, 중장 16명, 소장 70명 등 대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대장 승진 명단에는 계급을 강등 당했던 고위 군부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주목됩니다.
차수였다가 상장으로 강등됐던 김정관 전 국방상, 대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됐던 김명식 해군 사령관이 대장으로 진급했고 지난해 2월 보직에서 해임됐던 김광혁 전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과 상장으로 강등됐던 정경택 국가보위상도 다시 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준공식을 진행한 송화거리 1만 세대 살림집,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등 주요 건설사업에 기여한 군의 성과를 치하하고 사기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동계훈련 종료 이후 격려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조선중앙TV 아나운서, 리춘히를 조명한 점에 대해선 북한 언론 관계자들의 당 사상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이를 격려하는 차원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3월 당 제1차 선전부문일꾼 강습회 당시 김정은 총비서는 사상사업의 형식과 방법의 부단한 개선을 주문했다”며 “특히 노동신문과 TV방송부문 성과를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