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해온 한국의 현대아산이 오는 8월 4일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방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30일 현대아산 측이 지난 27일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 계기 추모 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문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 주민 접촉신고를 제출했다며 이에 대해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접촉신고 상 접촉대상자는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가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인 만큼 사전 대북접촉 등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 외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 접촉신고는 한국의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 국민이 북한 주민과 회합, 통신, 또는 그 밖의 방법으로 접촉하려 할 경우 거쳐야 하는 법적 절차로서 통일장관이 이를 수리한 이후 북한 상대방과의 접촉이 가능합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단행한 국경봉쇄 조치를 3년여 간 이어가는 동안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 관광지구 내 현대아산 소유 시설을 무단 철거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북한이 현대아산 측의 이번 접촉 시도에 응할지 주목됩니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8월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당시 추모식에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20여 명의 북측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한국의 현대그룹 산하 현대아산은 지난 1999년 창립 후 금강산관광, 개성관광,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4월 7일부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이날 장마철 임진강 홍수피해 예방 관련 입장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다가오는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에 댐 방류 시 한국에 미리 통보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겁니다.
한국 통일부는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과거 한국과 합의한 사항이며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일이 아닌 만큼 미통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의 있는 조치를 다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9년 9월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예고 없이 방류했고 이로 인해 한국 국민 6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 10월 댐 방류 시 한국에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한 후 북한은 황강댐 방류에 대해 2010년 7월 두 차례, 2013년 7월 한 차례 통보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