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통일부가 금강산 관광 지구 내 한국 측 시설에 대한 북한의 추가 철거 동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8일 금강산 관광 지구 내 한국 측 시설에 대한 북한의 일방적인 철거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최근 한국 측 시설에 대한 북한의 추가 철거 동향이 포착됨에 따라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해금강호텔 및 아난티 골프장 등에 이어 최근 온정각, 현대아산 금강산 사업소 등에 대한 추가 철거 동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금강산 등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엄중하게 주시해온 바, 추가 철거동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며 한국 측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금이라도 일방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의 길로 나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정은 당 총비서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의 한국 측 시설을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관련 문제에 대해 대면 실무협의 등을 진행하자는 요청을 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고 올해 들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한국 측 시설인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등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동향을 보여왔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4월초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관련 동향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고 금강산 관광 문제 일체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재차 제안했지만 북한 측의 응답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의 철거 동향이 확인된 해금강호텔은 한국 민간기업인 현대아산의 소유로 지난 2000년 개장해 운영되다가 지난 2008년 한국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아난티 골프장의 경우 휴양 시설과 관련된 사업을 벌이는 한국 민간기업인 아난티의 소유로 지난 2008년 개장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 벌어지면서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아난티 측은 금강산 사업으로 인해 기업의 가치와 대외 신뢰도 등이 손상 받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골프장과 리조트 자산을 손상처리하고 금강산 관광 사업에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북중 간 화물열차와 트럭 운행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란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대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중 육로 운행 재개와 관련한 보도들을 저희도 보았고요. 통일부는 북중 간 동향에 대해서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통일부 차원에서 별도로 확인해 드릴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6일 중국 단둥 세관의 공고문 사본을 인용해 중국 내 운송 회사가 대북 화물 운송 차량을 등록할 것을 공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신의주-단둥 간 국제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1일부터 이틀 간 한국을 방문합니다. 구테레쉬 총장의 방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 정무담당 사무차장보, 기후변화담당 사무차장보 등 유엔의 핵심 간부들이 동행할 예정입니다.
강인선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해 동북아지역 정세, 오는 9월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77차 유엔 총회 준비 현황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오는 12일 윤석열 대통령 주최 오찬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8월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살몬 보고관은 지난 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성명을 통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살몬 보고관이 방한하면 외교부와 통일부 등 한국 정부 인사 및 북한인권 전문가, 활동가들과의 만남도 예상됩니다. 살몬 보고관은 오는 10월 유엔 총회에 제출할 첫번째 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있어 이번 방한을 통해 어떤 내용을 보고서에 담을지 주목됩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