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 와중에 러시아에 노동자 파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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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사태로 잠시 중단했던 노동자 해외파견을 곧 재개할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북한당국이 러시아에 인력을 수출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25일 "지난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철수했던 북한 근로자들이 다시 러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금 부터는 해외연수와 관광객 자격으로 노동자들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 오래동안 알고 지내는 북한공관의 한 간부직원으로부터 북한근로자들을 고용할 현지회사를 물색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면서 "5월부터는 근로자들을 파견할 수 있으니 건설과 가공, 제조업, 농업 등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미리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러시아의 북한 근로자들은 지난해 12월 22일까지 거의 다 철수했다"면서 "당초 올봄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지만 뜻밖의 신형코로나 사태로 인해 북한노동자들의 파견이 일시적으로 미뤄지게 되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실 대부분의 러시아회사들은 북한근로자들을 고용할 의사를 갖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근로자들보다 노동능력과 손재간이 좋은 반면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북한근로자들을 선호하는 회사들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고려인 소식통은 26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식당들도 현재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식당뿐 아니라 머지않아 북한근로자들도 러시아로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금 지나면 이곳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다시 북적거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 북한식당의 관리원으로부터 북한근로자들이 곧 러시아로 파견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 관리원은 5월부터 북한근로자들이 러시아에 파견되어 일할 수 있도록 평양에서 준비를 하고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에 러시아에 파견되는 북한노동자는 모두 교육연수와 현장실습, 관광비자를 받아 파견된다"면서 "3개월짜리 관광비자나 1년의 연수비자는 기간이 짧아 북한에 드나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북한에서 기차로 연결되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등지에서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러나 이곳 블라디보스토크는 신형코로나로 인해 러시아 식당들은 영업을 중단하고 대부분의 공장과 공사장이 잠정폐쇄되었는데 5월에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대북제재와 신형코로나 사태로 외화난에 직면한 북한이 노동자 파견을 서두르고 있지만 5월에 노동자가 다시 올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유엔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측은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인력을 수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7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