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농촌지역에서 고리대금업이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사일 외에 장사 활동을 하지 못하는 농민들의 삶이 갈수로 어려워지면서 농민들이 생계를 위해 비싼 이자의 고리대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9일 “요즘은 농촌지역 주민들도 과거처럼 끼니를 거르는 세대는 거의 없다고 하지만 농민들의 생활이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면서 “도시 주민에 비해 여전히 어렵게 살고 있어 농민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농민들의 식생활수준을 보면 아직도 옥수수나 감자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고 이것마저 보장되지 않는 농촌세대들은 고리대(원금의 몇배에 해당하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대출형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생활이 어려운 농민들은 작년에 고리대로 식량과 돈을 빌려 생계를 유지하다 보니 한해 농사지어서 받은 분배 몫에서 고리대 빛을 갚다 보면 올해에 먹고 살 식량이 없다”면서 “결국 올해에도 고리대를 빌려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고리대 장사꾼들은 농민들의 이런 약점을 노리고 농민들의 생활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농촌지역에 나가 농민들을 대상으로 고리대를 빌려주고 가을 수확기에 원금의 몇배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아 배를 채우고 있다”면서 “농민의 약점을 이용한 돈주들이나 고리대 장사꾼들의 횡포를 당국에서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농민들의 생활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다 보니 젊은 세대들은 농촌을 떠나 도시로 나가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면서 ”이때문에 농촌지역 주민들은 어르신을 위주로 한 노년층이 주를 이루고 젊은이를 구경하기 힘든 형편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민들의 생활환경이 어렵다 보니 농촌지역의 인구수는 갈수록 감소 추세이고 가장 바쁜 농번기에도 농사 인력이 모자라 애를 먹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이를 대책 하기 위해 도시에 나와 있는 농촌 출신자들을 고향으로 귀환시키는 조취(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농민에 대한 국가의 획기적인 지원과 보장이 없는 한 이런 사태는 날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