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가을철 메뚜기로 영양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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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주민들이 메뚜기를 잡아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메뚜기는 북한주민들 속에서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대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일 “요즘 가을철에 들어서면서 평안남도에는 메뚜기 요리로 영양을 보충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메뚜기는 돼지고기처럼 단백질이 풍부해 영양분이 많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간식으로 맛있게 먹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메뚜기는 밑돈이 없어도 벌판에 나가면 얻을 수 있는 영양재료이기 때문에 부지런한 주부들은 새벽마다 농장벌판에 나가 메뚜기를 잡아들이고 있다”면서 “어떤 여성들은 더 많은 메뚜기를 잡으려고 해가 뜨기 전 벌판으로 이동해 이슬에 맺혀 날지 못하는 메뚜기를 열 키로(kg) 씩이나 잡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렇게 잡아들인 메뚜기는 살짝 소금물에 데쳐 햇볕에 말리운(말린) 다음 불판에 그대로 닦아도 고소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이 간식으로 맛있게 먹고 있다”면서 “이에 부모들은 한창 크고 있는 자녀들의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도록 오랜 기간 메뚜기를 간식으로 먹이려고 메뚜기를 잡아들여 말리운 다음 가루로 내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가을철 메뚜기가 영양가가 많다고 하지만 이는 단지 서민들을 위한 간식에 불과하다”면서 “고급 간부들과 돈주들은 메뚜기 자체를 벌레로 취급하고 있으며 간식으로 먹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로 오리고기 나 돼지고기를 비롯한 고급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특권층 입장에서는 메뚜기를 식용으로 팔고 사는 서민들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 평안남도 은산군 장마당에는 메뚜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대가 생겨 생메뚜기, 말리운 메뚜기가 판매되고 있는데 메뚜기 장사꾼들은 모두 노인들”이라면서 “이들은 놀고 먹는다는 가족들의 눈치가 보여 자기 식량이라도 벌어보려고 새벽에는 메뚜기를 잡고 낮에는 장마당에 나와 메뚜기를 팔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장마당에서 생 메뚜기 한 키로 가격은 내화 1만원, 마른 메뚜기는 3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그나마 노인들이 자기 밥 값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세상에 노인들이 메뚜기를 팔아 끼니를 해결하는 나라가 또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