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북 간부들 더 많은 뇌물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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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 서민들은 생활난을 겪는 반면 일부간부들은 더 많은 뇌물을 챙기며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난 속에서 생계 활동을 하려면 더 많은 뇌물을 바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15일 “우리(북한)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받고 있어 살기 어렵다지만 평양시의 일부 간부들은 이전보다 더 잘 살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외국에 나가 생계 활동을 하려는 주민들이 여행증명서를 받기 위해 더 많은 뇌물을 바쳐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사법기관이나 무역부문 간부들은 모두 외국산 제품을 사용한다”면서 “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류와 가정용품, 전자제품, 의약품, 화장품 등은 우리 사회에서 사치품으로 분류되는 외국제품이 대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시 중심가에 있는 백화점에 가보면 세계적인 명품이 없는 게 없다”면서 “특히 여성용 화장품중에는 프랑스의 화장품 디올(DIOR)과 랑콤(Lancôme)이 가장 인기가 높고 일본산 시세이도(SHISEIDO)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프랑스 화장품은 개당 200~300달러씩 하는가 하면 한 세트가격은 1천 달러~2천달러 이상인데 때로는 상품이 모자라는 경우도 있다”면서 “과연 이처럼 비싼 외제 화장품을 일반 주민들이 사서 쓸 수 있겠나 생각하지만 어쨌든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평양의 힘있는 간부들과 돈주들, 그 가족들이 모이면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나 사용하는 외제 명품에 대한 대화를 스스럼 없이 나누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어느 나라에서 만든 어떤 상표의 명품이냐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얼마 짜리 냐며 비싼 가격을 뽐내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간부들과 그 가족들은 국내에서도 주로 외제품을 애용하고 있다”면서 “요즘 평양시내를 다니다 보면 대북제재가 다 뭔가 할 정도로 외국산과 명품들이 활개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밀수나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 무역상에 의해 유입된 각종 외제품이 평양시민들 속에서 일반인과 간부, 돈주들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일반 주민들은 생활에 큰 압박을 받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당기관의 허가를 받아 외국에 나가거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 할 기회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엔 어떤 목적으로든 외국에 나가거나 장마당 등에서 장사 행위를 하려면 간부들에 더 많은 뇌물을 고여야 한다”면서 “당국과 간부들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서민을 더 쥐어 짜는 기회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