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과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21일 발표한 2020 식량안보위기보고서(Global Report on Food Crises)에서 북한의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을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가구의 7%만이 고단백 음식과 과일 등 영양소가 충분한 식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93%는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못하는 식단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5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이 실시한 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주민의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에게 식량 원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만연한 식량 부족 현상은 2018년 태풍과 홍수로 더욱 심각해진데다 춘궁기인 5~9월 식량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밀가루와 감자, 보리 작물이 겨우내 눈에 덮이면서 지난해 작황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연료, 전기, 농기계 부품 등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2018~19년 곡물 생산량은 5년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2019년 식량 부족분은 136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지원금 부족과 대북제재로 인한 운영비 송금의 어려움 등으로 식량 확보가 더욱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2019년 북한 주민들의 1일 배급량은 전년보다 21% 줄어든 300그램으로 더 이상 당국의 식량 배급에 의존할 수 없게 된 북한 주민들은 시장에서 부족한 식량을 얻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엔 기구들은 2019년 시장에서 거래되는 식료품들의 가격마저 오르면서 주민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