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어린이의 영양상태가 소폭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기준엔 미치지 못한다는 유엔 기구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이 공동으로 4일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아동 영양실조 수치를 추정한 '2021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수준 및 동향'(UNICEF-WHO-The World Bank: Joint child malnutrition estimates — levels and trends – 2021 edition)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발육부진(stunting) 비율은 2020년 기준 18.2%, 총 31만7천800명으로 추정돼, 한국의 2.2%, 4만1천700명과 비교해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이 2012년 기준 26.1%, 42만9천800명에서 2020년 기준 18.2%, 31만7천80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2017년 기준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저체중(wasting) 비율은 2.5%로 4만 3천500명으로 추정됐지만, 여전히 전세계 기준에는 미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북한의 경우 5세 미만 전세계 아동 저체중 평균인 2.0% 보다 0.5% 더 높은 2.5%로, 북한 아동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2020년 기준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과체중(overweight) 비율은 1.9%, 3만3천200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 2012년 기준 1.3%, 2만1천400명에 비해 약 1만2천 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어린이 영양상태 지표가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발육부진, 저체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 19로 전세계 5세 미만 아동의 22%인 1억 4천920만 명의 아동이 발육부진을 겪고 있으며, 6.7%인 4천540만 명이 저체중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아동의 영양실조는 김정은 정권이 당과 군부, 소수의 지도층들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김정은 정권의 잔혹한 인권 만행과 경제난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인도주적의적 문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 연구원: 북한 경제가 계속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이 가까운 미래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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