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 10명 중 4명이 영양부족 상태라는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가 6일 공동 발간한 '2022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 (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1년 북한의 영양부족 인구는 총 1천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1.6%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4~2006년 810만명에서 260만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영양부족 인구 비율 역시 33.8%에서 8%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부진 비율은 2012년 26.1%에서 2020년 18.2%로 다소 호전됐습니다.
그러나 2020년 한국의 5세 미만 발육부진 비율 2.2%와 비교해 여전히 9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북한 내 5세 미만 과체중 어린이 비율은 1.3%에서 1.9%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북한 내 0~5개월 영아의 모유수유 비율 역시 2012년 68.9%에서 2020년 71.4%로 다소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취동위 세계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로 전 세계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됐다고 우려했습니다.
취동위 사무총장 : 2021년 8억2천800만명이 굶주렸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4천600만명이, 코로나 전인 2019년보다 1억 5천명이 늘어난 겁니다. 2021년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상황이 증가했는데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영양과 충분한 식량을 얻지 못했다는 걸 말해 줍니다.
한편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특히 코로나 사태로 외부로부터의 식량 수입 및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특히 올봄 긴 가뭄으로 물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데다 모내기철인 5월 지역별 봉쇄가 내려지면서 모내기 인력도 제대로 동원되지 않아 올해 작황이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추정한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두세 달 치에 해당하는 86만 톤에 달합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