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상반기 국제 구호단체들의 방북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캐나다 민간 대북지원 단체인 퍼스트스텝스(First Steps)는 북한 북부지방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퍼스트스텝스’는 지난 5월 북한 내 지원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양강도 포천과 함경북도 연사군을 방문했다고 최근 자체 소식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깊은 계곡에 위치한 양강도 포천 지역과 2년 전 태풍 라이언로크로 인해 큰 수해를 입었던 함경북도 연사군 모두 지형이 험준해 농작물 재배가 원활하지 않아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특히 포천 지역 어린이들은 약 40%가 영양실조로 인해 북한 아동 평균 키에 한참 못미친다며,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예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이 지역 북한 어린이들에게, 식품에 첨가해 섭취하는 복합 미량영양소(micronutrients)인 ‘스프링클스’(sprinkles)와 캐나다산 대두를 지원해 왔다면서 현지 진료소 등 지역사회에서도 이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이 단체는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2016년 홍수 피해를 입은 후 복구된 진료소 및 병원, 학교, 그리고 유치원과 탁아소 등을 방문했다고 전하면서, 이 지역 어린이들도 철분부족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 단체는 대북제재 강화로 인해 두유를 만드는 기계인 비타고트(VitaGoat)의 해상수송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항공편으로 운송했다고 밝혀, 현 대북제재가 대북 지원단체의 구호품 전달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 유엔주재 대표부 대변인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지장을 초래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변인실 : 유엔의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해가 되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