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내놓은 소위 '만리마 운동'이 북한 주민들속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시대의 80년대식 사업체계를 답습하는 노동당의 행위도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올해 말 ‘만리마선구자대회’가 열릴 예정임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속에서 ‘만리마운동’은 김일성시대 노동당의 주요 정책이었던 ‘천리마 운동’을 이름만 바꾼 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는 비난여론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14일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천리마도 제대로 못타 본 우리가 만리마를 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주민들 속에서 천리마는 고난의 행군시기에 이미 굶어죽은 줄 알았는데 만리마는 어디 외국에서 수입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말까지 나온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천리마 운동은 6.25 전쟁 시기 한국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송환된 후 강선제강소에 쫓겨 간 귀환병 진웅산이 다른 포로병들과 함께 노동당에 대한 자신들의 변함없는 충성심을 증명하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집단혁신 운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김일성은 ‘천리마 운동’을 대중적 혁신운동으로 발전시켰는데 훗날 김정일이 천리마 운동을 “사회주의 전 기간 항시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계속전진, 계속혁신 운동으로 못 박아 놓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1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만리마선구자대회를 위해 세상이 깜짝 놀랄 기적을 창조해야 한다고 벌써부터 주민들을 들볶고 있다”며 “이 나라에서는 자력자강이요, 만리마요, 눈을 뜨고 나면 뭔가 새로운 운동이 하나씩 생겨나는 판국”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김정은이 내놓는다는 정책들을 보면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며 김일성 시대의 자력갱생을 자력자강으로, 평양속도를 새로운 평양속도로, 강계정신을 강원도 정신으로 글자만 조금씩 바꾸어 놓았을 뿐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소식통은 실제로 만리마운동도김일성시대의 천리마운동을 본뜬 것으로 현재 북한의 모든 제도와 방식은 과거 김일성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장래에 대한 독자적 전략방법이 없는 김정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소식통은 “별의별 명칭의 대회들을 벌려놓고 참가자들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 행위는 살기 좋았다는 김일성 시대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며 “김일성 시대에도 신뢰를 못 받던 방식을 지금에 와서 김정은이 되풀이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은 해마다 무슨 이름의 대회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세상에 이름도 없는 정신운동들을 창조해 내고 있으나 정작 주민들은 극심한 노력동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주민들은 김정은의 무능과 구시대적 사고를 원망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