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수산물 수출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중국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산 수산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내 북한 수산물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지린성 옌지시 서 시장 등에서 대게, 털게, 꽃게 등 북한산 수산물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수산물이 많이 팔리고 있다”며 “대게 가격은 신선도에 따라 다르지만750g에 중국돈100위안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러시아산 게는 북한산에 비해 비싸고, 신선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값 싸고 신선한 북한산 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옌지시에는 여전히 냉동이 아니라 살아있는 북한산 수산물이 유입되고 있으며, 최근 제철을 맞은 대게의 경우에는 물량도 많아 가격도 저렴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8월5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역시 이후 같은달 15일부터 북한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방송사인 ANN(아사히 뉴스네트워크)도 지난 9일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 지린성 옌지시 중심부에 있는 시장에서 여전히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상인: 이 게는 북한산입니다. 신선합니다. 이 털게도 북한산입니다. 전부 북한산입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중국 상인들이 북한 수산물이 직접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 아니라, 러시아로 우회 수출된 후 중국에서 팔리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도 지난 7월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 변경지역에 북한의 수산물이 넘쳐나고 있으며, 중국 수산물 수입업자들의 북한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북조선 수산물을 중국에 들여오기가 점차 수월해지고 있다”며 “수산물 업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북조선 수산물을 선점하기 위해 북조선 무역회사나 수산물사업소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북한산 수산물과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에 문의했지만 22일 오후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