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의 국가 무역회사들이 대형 상점들을 새로 개점하거나 확장하는 등 내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쌀과 식품 등 생필품 상점에서 술, 담배 전문점에 이르기 까지 북한의 소비행태가 제한적이나마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8일 “평안남도 순천시에 당 소속 ‘릉라88무역회사’가 운영하는 대형 종합상점이 문을 열고 쌀을 비롯한 식품, 담배, 술 등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 상점은 수년 전부터 릉라88무역회사가 운영하던 식품 상점을 대형 종합상점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확장된 대형 상점은 넓은 도로와 강포종합시장을 바로 옆에 끼고 있어 시장 상인들 뿐 아니라 차판떼기상인, 일반 주민들까지 도매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한 상점이다”라면서 “주변에 주차장, 주유소, 식당 등이 모두 모여있어 택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손님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상점은 물론 주유소, 식당, 주차장 등은 모두 릉라88무역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종합 시설로 모든 상품은 국정가격이 아닌 시장가격에 팔고있다”면서 “국가무역회사들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자본주의방식으로 운영하는 대형 상점과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도 이런 현대식 종합상점에 들러 시장가격에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반면에 사회주의의 상징이었던 국영상점들과 배급표에 의해 운영되던 배급소와 식당들은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8일 “미국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수출에 의한 외화벌이가 어려워진 무역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국내(내수)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돈주를 끌어들여 많은 자본을 투자해 자본주의 시장경제 방식으로 운영되는 대형 상점들과 공장을 세워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순천시만 놓고 봐도 군 소속 무역회사가 돈주들을 끌어들여 그들을 각각 기지장(사장)으로 임명하고 순천시 강포동 농경지에 부재공장과 샘물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 공장들이 완공되면 상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물론 생산공장노동자들도 자본주의 방식으로 공개 채용하고 노임도 시장경제 방식에 입각해 지급한다는 소식이 번지고 있어 지역 주민들은 시장경제가 인민을 먹여 살릴 것이라 기대하면서 공장 완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에도 우리식사회주의를 목숨으로 사수한다는 선전선동이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자본주의식 시장경제로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당 소속 무역회사들도 서양피자식당, 수출피복회사, 롤러스케이트장 등 종합 봉사소를 건설하고 자본주의식 시장원리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무역회사가 지방 도시들에서 대형 상점들을 운영하면서 지방정부와 중앙무역회사 간에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