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 3분기 러시아서 의료용품 수입 전년비 15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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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즉 2020년 3분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의료용품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5% 증가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공개된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수출입을 합한 북한과 러시아 간 총 교역규모는 미화 약 1천379만 달러($13,787,440)로, 전년 동기 약 1천25만 달러($10,250,053)에 비해 약 34.51% 증가했습니다.

수출입별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약 43.08% 증가했지만, 수출은 약 50.97%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에만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약 1천332만 달러($13,329,545)로 전년도 동기간 약 932만 달러($9,316,059)에 비교해 약 43.08% 증가했습니다.

수입품목별로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곡물(HS코드 10) 약 797만 달러($7,970,521)를 수입해 전체 수입액의 59.79%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의료용품($1,968,428), 보일러 기계류($775,08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대러 수입 품목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올 3분기에 의료용품(HS코드 30)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약 197만 달러($1,968,428) 어치 수입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77만 달러($770,558)에 비해 약 155.45%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올해 3분기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규모는 약 46만 달러($457,895)로 지난해 3분기 약 93만 달러($933,994)에 비교해 약 50.97%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대러 수출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제품(HS코드 39)이 약 19만($188,666)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악기($151,042), 가구류, 조명기구($63,66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3분기 수출입을 합한 북한과 러시아 간 총 교역규모는 4천264만(42,637,019)달러이며, 지난해 동기 대비 3천 841만(38,410,803)달러에 비해 약 11%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정책 때문에, 특히 북한은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 보다 수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 등으로 매달 북한의 대러 수출입 거래가 약 백만달러 단위 이하의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북한이 일반적으로 수출입 교역 규모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이신욱 한국 동아대학교 교수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여름 수해로 인한 식량난과 코로나19로 인해 러시아로부터 곡물과 의료용품 수입이 증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신욱 교수: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경폐쇄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북한정부는 부족한 외화사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부터 다량의 곡물과 의료용품을 수입했습니다.

그는 가을 추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량의 식량을 수입하는 것은 지난 여름 겪은 수해로 인해 엄청난 흉년이 들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고, 다량의 의료용품 수입은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전국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