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경제발전 관련 잦은 회의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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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요즘 각 지역 당간부들을 대상으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해 수시로 회의를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잦은 회의 소집에 간부들 속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9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지난 7,8일 이틀 동안 당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경제분야 과업을 두고 도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도당회의실에서 간부회의가 진행되었다”면서 “같은 날 시, 군, 구역당위원회들에서도 해당 간부들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는 당전원회의에서 경제분야와 관련해 최고지도자가 제시한 올해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농사와 지방경제 활성화 방안이 토의되었다”면서 “모든 간부들이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해 올해 농업생산과 경제발전 사업에서 지휘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회의는 당중앙(김정은)의 결심이 본래 의도에 맞게 잘 진행되지 않는데 대해 간부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이 맡은 사업을 책임적으로 수행하였는가를 평가하는 자리여서 간부들이 긴장한 가운데 참석했다”면서 “현시기 제일 어려운 문제는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문제로 지목되었고 농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를 찾도록 요구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회의 참석자들은 식량문제를 푸는 기본은 농사에 힘을 최대로 집중하는 것인데 비료와 영농자재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무시하고 무조건 해결방안을 내놓으라고 강압적으로 내리 먹이는 당국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7,8일 도당과 지역당위원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간부회의에서 경제분야의 선행부분(석탄, 전력, 철도, 금속, 화학)과 기초공업부문(생필품 생산)을 추켜세울 데 대한 방도가 논의되었다”면서 “선행부분과 기초공업부분이 함께 정상화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상화 시켜야 할지 뚜렷한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공허한 말의 잔치로 회의가 마무리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해당 부분 책임간부들이 당과 총비서(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자력갱생과 불굴의 정신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간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면서 “당에서는 아래 단위 실정에 대한 구체적인 요해(파악) 없이 회의나 자주 조직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데 불필요한 회의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불만스러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